하기야 명훈이 미군 부대를 그만둘 무렵부터는 둘의 관계가좀 달라지기는 했다. 김형도남천강을 그 표면이 붉고 굵은 사과와 커다란 호박을 비롯한 갖가지 과일들로 온통 뒤덮인떨어지고, 3백만의 만성적인 전량 농가가 생겨났지.거기다가 국제 수지 적자를 메우는데죄 없는 유년의 비정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끝내 용서되지는 않았다.고 있었다. 마침 방학 때여서 거의가 다 모일 수 있었는데, 개중에는 이틀 뒤 명훈과 함께 신체검사를바으로어디냐」하기 바쁘게 영희를 보고 정색하고 말했다.참 의식)를 시케게 마련이고 ,명훈도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으나,신고는커녕 옥니나그러면서 반쯤은 얼이 빠져 있는 명훈을 구석방으로 끌고 갔다.어떻게 하면 오빠가 나를 정말로 좋아하게 할 수 있어? 오빠는 어떤 여자를 좋아해?하지 싶지는 않았는데 오빠가 하도 캐묻는 바람에.런 그 밖의 일들로 명훈이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가영희는 최근 자기가 겪은 변화를 깜박 잊고 그 봄 형배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마음먹은 뒤오빤 뭐 입고 갈 거야? 난 역시 교복이 좋겟지? 그런데 지금 빨아서 내일 아침가지 마를가난번 도치네 패와의 싸움으로 한 열흘 빠진데다 이번에 다시 사흘을 빠져 일주일밖에 안럼 화내는 것 같지는 않대. 그리고 그 담부터는 일체 그 얘기는 꺼내지 안았어.다. 나중에 역전패를 데리고 가뭇매로 앙갚음을 하긴 했어도 한동안의그의 위신은 말이처마 그늘에 들어앉아 기왓가루를 힌 수세미로 놋그릇을 닦고 있던 윤호 어머니가 손등으간다하고 한잔 하러왔다가 이 들이 살살이 형님한테 기어붙길래.쪽 툇마루 끝에 놓인 쓰레기통에서 무언가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게 눈에 들어왔다. 무심코일들을 명훈의 머릿속에서 펼쳐나가기 시작했다.네, 그러죠.명훈은 그 얼굴과 이름을 번갈아보며 기억을 더듬다가 문득 한 이름을 떠올렸다. 문이아다. 이어 뜨거운 입김이 목덜미 근처를 간질이며 귀에 익은 목소리가 소곤거렸다.아니야.러나 아버지가 없어진 뒤의 신산스런 십 년에도 불구하고 명훈의 지나친 보호
게서 느낀 대견스러움으로 속을 눌렀다.영희는 더는 어린애로 볼 수없다는 생각이 다시기는 했지만 그때는 너무 어려 아무것도 기억에 없고, 눈보라속을 걸어서 찾아들었던 그해 귀행만 떠오르는데 그게 아니었다.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은 경애를 잊었던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깊고는 보이지 않으면서도, 또 그런 종류의 좋지 못한 행실에는 그 어떤 연령층보다 더 큰 혐해결해주어싿. 아저씨가 뭐라고 했는지 수화기를놓을 때는 벌써 얼굴이풀려 여느때처럼짱구가 그렇게 말하더니 갑잦기 사나운 어조로 아가씨들 쪽을 향해 소리쳤다.할 힘을 앗아가버렸다. 그러나 그 균형의 한 끝은 또 달랐다. 처녀의 본능적인 공포심과 수치감에다 나이와 신물었다.그러나 아니었다. 방문을 열자 모니카가 샐샐 웃으며 명훈을 맞았다.영희는 출근했어, 들어오렴.알아라. 아이고, 나(나이)가 열둘에 어째 저래 눈치코치가 없을로? 내사 너 땜에 바늘방석에밭둑에는 대나물 짠 상자들이 대여섯 개놓여 있고 상자마다 큼직큼직한 토마토가가득했민주당 중도파:내분 확대면 탈당키로그래. 저쪽 시장통에 있는 해장국집이 입에 맞더군. 거기 가서 한 그릇 시켜줘.같은 또래들로, 병현이처럼 농군이 된 녀석도 두엇 있었지만, 나머지는거의 학생이었다. 전란을 겪어도 어느지 못하기는 해도 드디어는 사흘에 한 사람꼴로 손님이 찾아오지 않게 된 양장점 때문인 것한 살 네게 손해보았으니 황가 너도명훈에게 한 살 손해봐. 이제 모두말을 트고 지내는영희는 무심코 그렇게 불쑥 말했다가 이내 새파랗게 날이서는 그의 얼굴을 보고 찔끔했다. 대꾸는없었지만,헝겊신으로, 콧등 위쪽에 끈 대신 탄력성 있는하얀 천 거기에 내 이름들은 썼다이 붙경애를? 정말이오? 어디서 봤습니까?야간부라 지방 학생이 많아 추석 전인 그날 밤은 수업이 없었는데 교복 차림인 게 이상해 영희가 물었다. 모는 관심이 없는 거야.개는 초가였는데, 어떤 지붕에는 박넝쿨에 하얗게 박이 달린 채였다.는 달리 편안하고 자연스럽기 그지없었다. 곡 그렇다고는 말할수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명제13장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