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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쓰고 난 괴한은 욕조에 들어가 샤워기를 틀어 놓고 몸에 덧글 0 | 조회 550 | 2021-04-16 19:23:55
서동연  
글씨를 쓰고 난 괴한은 욕조에 들어가 샤워기를 틀어 놓고 몸에 묻은 피를 깨끗이 닦아 냈다. 자신의 몸이 깨끗이 닦이자 그녀는 진영의 몸에도 물을 뿌리고 비누칠을 했다.[어떤 종류든 간에 대중매체의 힘이 크긴 크죠. 요즘 사람들은 가장 절친한 친구의 말은 안 믿어도 언론은 믿는 게 현실이라니까요. 언론에서 누가 개똥이 신경통에 좋다고 한마디하면 많은 사람들이 확인도 안 해보고 신경통을 고치기 위해 개똥을 주우러 다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좀도둑들이 훔쳐 가는 것은 입으려고 그라는 것인데 누가 똑같은 옷을 여러 벌 훔쳐가겠습니꺼. 그들을 무서워해 경비를 더 둘 거면 그 돈으로 공원을 하나 더 쓰겠습니더.]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세면을 했다.시원스레 세면을 마친 남자가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 진숙이 그대로 서 있자 그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졌다.[우욱!]여자는 대답대신 미소를 지었다.[하여튼, 이제 강진숙은 스스로 범행을 끝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런 종류의 범죄를 끝냈다는 얘기지 다른 모든 범죄를 포함하는 것은 아닙니다. 범인이 빨리 잡히지 않는다면 이제 다른 종류의 범행을 시도할 것입니다. 물론, 범죄의 형태는 달라 보여도 그 근원은 같은 곳에 있겠지만][신인연기 대상, 윤금희!]조 형사의 말은 무리가 있었다. 강희국이 모든 사건을 교사했거나 공범이라면 몰라도, 그가 모방범죄의 범인일 수 없다는 것은 조 형사도 알고 있을 터였다. 신문에 난 기사와 떠도는 소문만을 가지고 그처럼 똑같이 모방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었다. 조 형사는 강희국이 범인일 수 없다는 심증이 굳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모의 연예인에게 소위 성상납(性上納)을 받은 강희국의 추태가 미워서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다.최 반장은 강희국에게 송은혜와의 관계를 물었다. 그러나 예비조사 결과도 그랬지만, 그는 송은혜와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옴니버스 극장과도 관계가 없었다.두 시간마다 찾아오는 근무 교대시간이 되자 J경찰서 출입문의 양옆에 서 있
[빌어먹을, 세상은 다 그렇고 그런 거요. 돈 있는 놈은 돈으로 유세하며 살고, 힘있는 놈은 힘으로 유세하며 살고, 학벌 좋은 놈은 학벌로 벌어먹고 사는 거요. 그런데 나처럼 얼굴도 못나고, 배우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돈도 없는 놈은 무엇으로 살겠소?]그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이 시간에 우희완의 집에 없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야 했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야 했다. 이 시간에 이곳에 있었다는 의심만 받지 않는다면, 다른 때 우희완의 집에 드나든 사실이 밝혀져도 일 때문이었다는 핑계를 적당히 대면 될 터였다.진영의 온몸 여기저기에 수 없이 많은 이빨자국을 낸 괴한은 그녀를 환풍구 창살로부터 조심스럽게 내려서 타일 바닥에 뉘였다. 그리고 그녀는 세수대야에 있던 아직 마르지 않은 피를 찍어서 왼손으로 거울에 글씨를 썼다.조롱조로 말하며 국발은 잡고 일어나라고 여자에게 손을 내밀려고 했으나 그보다는 남자가 먼저 달려들어 국발의 멱살부터 잡았다.[어이, 쭈욱 빠졌는데!]방안의 살림살이라고는 낡은 장롱 하나와 14인치 텔레비전이 전부였다.[][경비원은 그날 이상한 사람을 못했다고?][출입문 닫아!]가은은 말을 내뱉다시피 하고 나서 자신의 방으로 휭하니 들어갔다. 그러자 최 반장이 눈치를 보다가 세준에게 말했다.그날 아침, 앞 동네에서 사람이 다녀갔다. 여든이 넘은 김 씨네 할머니가 밤사이 운명했다는 전갈이었다.[누구에요?]의사들의 회진이 끝나자, 얼굴을 다친 여자는 머리맡에 놓인 여러 장의 사진을 집어서 한 장씩 한 장씩 유심히 들여다봤다. 그것은 성형수술을 하는데 쓰일 사진으로, 무표정한 모습,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 등의 개성 있는 표정과 얼굴의 생김새가 또렷하게 잘 드러난, 정면과 옆면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된 것들이었다. 시지프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국발이라는 이름을 듣고도 여자는 결코 웃지 않았다.방에 깔려 있던 이불을 재빨리 한쪽으로 걷어붙이며 아내가 말했다.[커피 먹으면 잠이 안 오는데]남자의 지시에 따라 세면이 끝나자 쓰라리고 아픈 게 감쪽같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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